메르켈, 聯政 제자리… 목소리 커지는 극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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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당 대표에 강경파 선출… 시민들, 전당대회장 앞 항의 시위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외치는 사람이 있고, 실제로 뭔가 해낸 사람이 있다.”

2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AfD) 전당대회에서 외르크 모이텐 AfD 공동대표는 의기양양했다. ‘우리는 할 수 있다(We can do it)’고 외친 사람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다. 메르켈 총리는 2015년 난민을 대거 수용하면서 이 표현을 자주 썼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9월 총선 이후 연정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쩔쩔매고 있다. 반면 아웃사이더 정당이었던 AfD는 총선에서 94석을 차지하며 세력 확대에 성공했다.

AfD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인종주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강경우파 알렉산더 가울란트를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온건파였던 프라우케 페트리 전 공동대표가 탈당한 이후 당은 더욱 우경화했다.

AfD 전당대회장 밖에서는 AfD에 반대하는 시민 6000여 명이 몰려들어 “나치는 꺼져라”고 외쳤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해 시민들이 다치기도 했다. 1일 독일 포츠담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장치가 발견돼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 트럭 돌진이 연상되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한편 메르켈 총리와 마르틴 슐츠 사민당 대표는 1일 총선 후 처음 만나 대연정 가능성을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진전은 없었다. 사민당은 “모든 옵션이 열려 있다”면서도 “시간 제약은 받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극우 AfD는 대연정이 성사될 경우 제1야당이 돼 더욱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극우정당#독일#afd#전당대회#메르켈#하노버#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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