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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깨진 항아리 같아…살아난 건 기적” CNN, 이국종 교수 수술영상 독점 공개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7-12-05 11:09
2017년 12월 5일 11시 09분
입력
2017-12-05 10:28
2017년 12월 5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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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캡처
미국 CNN 방송이 북한에서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병사 오청성 씨(25)의 수술 영상을 독점 공개했다.
4일(현지시간) CNN은 총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는 귀순 북한 병사가 헬리콥터로 이송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 도착, 응급수술을 받는 긴박한 순간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CNN은 해당 영상을 군 당국의 허가를 거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48)로부터 제공받았다고 설명했다.
영상은 미군 헬기가 아주대 헬리패드(헬기착륙장)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미군과 의료진이 담요와 보호대로 싸인 북한군 병사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달려가는 모습에 이어 오 씨가 외상 병동을 거쳐 수술실로 옮겨지는 모습이 담겼다.
총알이 선명하게 보이는 엑스레이 사진, 이 교수가 오 씨의 장기에서 기생충을 제거하는 모습 등도 그대로 담겼다.
사진=CNN 캡처
헬리패드에서 오 씨를 처음 만난 이 교수는 CNN과의 영어 인터뷰에서 당시 오 씨의 상태에 대해 “바이털 사인이 너무 불안정했다”며 “깨진 항아리 같았다. (피를 너무 흘려서) 충분히 수혈할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 교수는 오 씨가 수술대 위에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가 살아난 건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 매우 자랑스럽다. 그는 자유를 찾아 북한에서 탈출했다. 말이 쉽지 정말 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그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수술 후 오 씨의 회복 속도는 의료진도 놀랄 만큼 빨랐다. 그는 현재 걷고 말하고 화장실도 혼자 갈 수 있을 정도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위중한 상태다. 결핵과 B형간염 증세는 나아지고 있지만 간 기능에 이상이 있고, 정신적으로도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교수는 밝혔다.
이 교수는 또한 오 씨가 악몽으로 괴로워하고 있으며, 가끔 아직도 북한에 있다고 생각해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그를 안심시키기 위해 병실에 태극기를 걸었다며 “‘여기가 진짜 남한이 맞느냐’고 물으면 ‘봐라. 북한에 태극기가 있는 것 봤느냐’고 답한다”고 설명했다.
CNN은 이와 함께 한국을 넘어 국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이 교수의 이야기도 함께 전했다.
이 교수는 이번 사건 이후 자신에게 쏟아지는 기대와 관심에 대해 “사람들은 제가 나라를 자랑스럽다고 여겨서 이 병사를 살리려는 이유라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완전히 틀렸다. 여기서 보듯 우리는 매일 우리 일을 하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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