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측근 자민당 간사장 “72년전 역사 꺼내 비판”… 韓中의 ‘日 전쟁만행’ 거론에 불만 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2일 03시 00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간사장 대행이 일본 역사문제에 대한 비판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지지통신이 11일 전했다.

하기우다 대행은 10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지구당 대회에서 한 인사말에서 “전후(戰後) 72년이 됐는데도, 72년 전의 역사를 끄집어내 비판한다. 이래서 (일본이) 국제사회 속에서 때로는 뭇매를 맞는다”며 “이건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72년 전의 역사’를 비판하는 주체나 구체적인 사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위안부 강제 동원이나 난징(南京) 대학살 등 일본의 침략전쟁 당시 만행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한국과 중국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통신은 지적했다.

하기우다 대행의 이런 발언은 현 정권의 비뚤어진 역사인식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아베 총리는 겉으로는 “한국은 일본과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이라며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내세우면서도 지지율 하락 등 정치적으로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등 이율배반적 모습을 보여 왔다.

하기우다 대행은 아베 총리의 친구가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加計)학원에 대한 수의학부 허가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사학 스캔들’의 한 축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아베#역사#위안부#하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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