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살해 뒤 내연남 성형시켜 남편 행세 계획”…불륜 남녀 ‘쇠고랑’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2월 14일 15시 06분


기사와 직접 관계없는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Pixabay)
기사와 직접 관계없는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Pixabay)
인도 테랑가나주에 살고 있는 여성 스와티 레디는 라제쉬 아자콜루라는 남성과 사랑에 빠졌다. 문제는 스와티에게 이미 남편이 있다는 점이었다. 불륜 관계를 이어가던 스와티와 라제쉬는 어느 날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다.

얼마 뒤 스와티의 남편이라는 이가 염산을 맞아 얼굴을 심하게 다쳤다며 병원에 입원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일까. ‘염산 테러’의 피해자라고 여겨졌던 그는 얼마 안 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고소 당한다. 살인 사건의 피해자는 스와티의 ‘진짜’ 남편이었다.

13일(현지시간) 영국매체 BBC는 테랑가나주 경찰을 인용, 불륜관계에 있는 연인과 공모해 남편 수다카를 살해한 혐의로 스와티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그의 내연남 라제쉬 역시 살인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들은 남편 수다카를 살해한 뒤 라제쉬에게 성형수술을 시켜 남편의 자리를 대신하게 할 계획이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털어놨다. 앞서 스와티의 남편이라며 병원에 입원했던 이도 라제쉬였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지난달 26일 밤, 스와티는 라제쉬와 함께 남편 수다카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다. 라제쉬는 스스로 자신의 얼굴에 염산을 부었고, 같은 달 28일 수다카의 이름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얼굴을 못 알아보게 해 수다카의 가족을 속여 넘기려 했던 것이다. 그는 이후 염산으로 인한 부상을 핑계로 성형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스와티는 남편의 친척들에게 남편이 염산 테러를 당했다고 알렸다. 수다카의 부모는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이 아들이라고 믿고 병원비로 50만 루피(약 840만 원)를 냈다.

스와티와 라제쉬의 사기극은 지난 9일에야 실체가 드러났다. 형이 입원해 있다는 병실을 찾은 수다카의 동생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는 아무래도 자신의 진짜 형이 아닌 것 같았다. 그는 경찰에게 이를 알렸고, 경찰은 지문 감식을 통해 사실을 밝혀냈다. 동생은 불륜관계에 있던 두 사람을 살인 혐의로 고소했다.

스와티는 이미 체포됐다. 경찰은 라제쉬가 퇴원하면 그도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이 유기한 남편의 시신은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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