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40번째 생일 파티를 호화로운 성에서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16일 중부 루아르강 근처 샹보르성에서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 등 가족과 함께 생일 축하 저녁식사를 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생일은 21일이지만 주말을 맞아 당겨서 가족 모임을 가진 것이다.
16세기 프랑수아 1세 때 만들어진 샹보르성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성이다. 루아르강 근처 성에서 가장 큰 규모로 매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이 성은 대통령들의 사냥터로도 유명하다. 글로벌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은행가 출신인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후 베르사유 궁전 등을 자주 찾아 제왕을 꿈꾼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샹보르성 파티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자 이미지가 더 굳어졌다.
대선에 출마했던 극좌 장뤼크 멜랑숑은 “왜 그의 생일을 왕실의 상징인 샹보르성에서 축하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역시 대선 주자였던 우파 정치인 니콜라 뒤퐁에냥은 “세금, 난민 문제로 프랑스인들은 고통받고 있는데 대통령은 샹보르성에서 생일 파티나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성에서 저녁만 먹었을 뿐 근처에서 잤고 모든 비용은 대통령 사비로 처리했다. 비용도 1000유로(약 129만 원)를 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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