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아메리카 조직위원회(MAO)의 고위 관계자들이 과거 수상자의 외모와 성생활을 조롱하는 e메일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조직위 측은 관련자들을 사퇴 처리하며 수습에 나섰다.
23일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허핑턴포스트가 폭로한 e메일 사태에 대한 후속 조치로 MAO가 조시 랜들 위원장의 사퇴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랜들 위원장과 샘 해스컬 최고경영자(CEO), 린 와이드너 회장 등은 2013, 2014년 여성 성기를 묘사하는 상스러운 발언과 함께 역대 수상자의 몸매나 사생활을 조롱하는 e메일을 수차례 주고받았다. 특히 2013년 당선자 맬러리 해건에 대해선 “얼마나 많은 섹스 파트너가 있었을까?”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네” “뚱뚱해졌다” 등의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사건이 드러난 지 이틀 만인 23일 랜들 위원장은 “나의 미숙한 판단에 용서를 구한다. 이는 조직위를 선전하는 나의 직무나 가치관을 반영하는 발언은 아니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랜들의 사표는 23일 수리됐으며, 해스컬 CEO와 와이드너 회장의 사표 처리는 업무 인계가 끝나는 1주일 뒤까지 연기된 상태다.
회사 측이 불 끄기에 나섰지만 MAO를 향한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피해자 해건은 페이스북에 “(이 같은) e메일로 나를 멀리하라고 권유받은 사람은 연락 달라”며 소송 의사를 표명했다. 해마다 MAO 행사를 전국에 중계하던 딕 클라크 프로덕션은 “이번 사건에 경악했다. 앞으로 MAO와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미스 아메리카 선발에 400만 달러(약 43억2000만 원)를 내기로 한 뉴저지주 당국도 계약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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