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스트패션(빠르게 제작하고 바로 유통시키는 트렌드) 브랜드 유니클로가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아프리카에 처음으로 생산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FR)그룹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회장은 내년에 에티오피아에서 셔츠 등의 시험생산을 시작해 품질과 생산가능 물량이 내부 기준에 맞을 경우 점차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니클로의 주요 생산거점은 중국과 베트남에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의 인건비가 최근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낮은 아프리카로 눈을 돌린 것이다. 중국은 매년 최저임금이 10% 이상 오르고 있고, 베트남 역시 내년 최저임금을 6.5% 인상할 방침을 밝힌 상태여서 가격 경쟁이 치열한 패스트패션 업계에 압박이 되고 있다.
신문은 “에티오피아의 인건비는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낮은 편”이라고 전했다. 에티오피아에서 일반 공장 노동자의 월 임금은 50달러(약 5만4000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북부에 위치해 있어 수에즈 운하를 통하면 생산 제품을 유럽에 금세 보낼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 수출할 경우 최빈곤국 수출관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에티오피아 공장 건설은 미국과 유럽 시장 비중을 높여 자라, H&M을 따라잡겠다는 유니클로의 사업전략과도 일치한다.
에티오피아 정부도 각종 인프라를 정비해 주면서 의류산업 유치에 열성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니클로의 경쟁사인 스웨덴 의류 브랜드 H&M은 이미 에티오피아에서 의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 의류업체도 대거 진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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