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보안 결함 알고도 주식 매각? ‘모럴해저드’ 논란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1월 5일 14시 33분


사진=ⓒ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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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CPU에서 심각한 보안 결함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인텔 CEO인 브라이언 크르자니치가 지난해 가을 보유 주식을 대거 매각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기술 전문매체 ‘더레지스터(The Register)’에 따르면 인텔이 최근 20여 년간 만들어 온 칩 대부분에 심각한 설계 취약성이 있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애플 맥이 포함된 컴퓨터 성능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로그인 암호, 캐시파일 등 모든 개인 정보가 외부로 흘러나갈 수 있는 보안 문제도 발생한다.

이런 가운데 크르자니치 인텔 CEO가 지난해 11월 말 보유하고 있던 88만 9878주를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이는 인텔 내규에 따라 CEO가 최소 보유해야 하는 주식 25만 주에 맞춰놓기 위해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크라니치가 매도한 주식의 가치는 약 3932만 달러(약 417억 9000만 원)이다.

구글은 2017년 6월 반도체칩 결함을 처음 발견하고 이를 곧바로 인텔에 알렸다. 이후 크르자니치를 포함한 경영진들이 주식을 대거 매각했다. 이 때문에 보안 취약 문제가 드러나 인텔 주가가 내려가기 전 자신들의 주식을 매각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인텔 대변인은 “크르자니치의 주식 매각은 보안 취약점 발견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주요 경영자들은 보유 지분을 미리 정해진 일정에 따라 자동 매각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은데, 크르자니치 또한 2015년 6월에 미리 설정해 둔대로 주식 매각 절차를 밟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보유 주식에 손해를 입지 않기 위해 내부 정보를 활용했다는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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