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을 내지 못하겠다며 왕궁에서 집단 농성을 벌인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11명이 체포돼 구치소에 수감됐다.
6일 사우디 국영방송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셰이크 사우드 알 모젭 사우디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11명의 왕자가 4일 수도 리야드의 까스르 알호큼 궁전에 모여 왕족에 대한 전기 및 수도요금 지원을 중단한 왕의 명령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당국은 왕자들의 요구가 불법이며 그들에게 ‘궁전에서 떠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왕자들은 농성을 풀지 않았고 결국 리야드의 알하이르 구치소에 수감됐다. 모젭 장관은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며 누구도 사우디의 법 위에 있지 않다”며 “법을 어기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검찰은 수감된 왕자들을 조사해 기소할 방침이다.
사우디 당국의 이런 움직임은 ‘고통 분담’ 차원의 재정 개혁과 무관치 않다. 사우디는 올해 들어 석유제품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고 5% 세율의 부가가치세를 도입했으며, 살만 국왕은 여론의 악화에 대비해 왕족이 누렸던 보조금 등 특권을 줄이는 조치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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