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단속 강화에 위험한 항로 몰려
작년 배로 건너던중 사망률 1.4→ 1.8%
지브롤터 해협 통한 스페인行 급증
자유와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 난민들에게 지중해가 점점 더 ‘죽음의 바다’가 되어가고 있다. 2016년 이후 지중해 난민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난민들은 더 험난한 항로로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하는 난민의 비율은 점점 더 높아지는 추세다.
14일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일까지 지중해를 통해 유럽에 도착한 난민은 1467명이지만, 지중해에서 숨진 난민도 192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월 1∼10일) 지중해에서 숨진 난민은 12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도착한 난민은 총 17만1635명. 2016년(36만3504명)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유럽행 주요 관문으로 여겨졌던 이탈리아와 그리스로 도착하는 난민의 수가 4년 만에 최저치로 급감했다. 시리아-터키-그리스로 이어지는 ‘발칸 루트’가 2016년 완전히 봉쇄된 데 이어 ‘리비아-이탈리아 루트’에 대한 단속도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들의 위험 부담은 더 커졌다.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한 난민은 3116명으로 2016년(5143명)보다 줄었지만, 전체 난민 대비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사망률은 1.4%에서 1.8%로 높아졌다. 단속을 피하려는 난민들이 더 위험한 항로로 몰렸기 때문이다.
지중해 밀항 루트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키프로스에 도착한 난민은 1067명으로 2016년(345명)의 약 3배로 늘었다. 특히 모로코 등 서부 마그레브에서 지브롤터 해협을 통해 스페인 땅을 밟은 난민들은 2만1663명으로 200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스페인에 도착한 난민 대부분은 모로코 출신으로 나타났다. 중동에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거점이 무너지면서 고국으로 돌아온 모로코 출신 IS 전사들이 ‘스페인 루트’를 통해 유럽 전역으로 침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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