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올 겨울 강력한 한파가 찾아온 가운데, 이웃나라 일본 수도 도쿄 시민들도 48년만의 최강 추위에 몸을 움츠리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 온라인판, NHK 등에 따르면 25일 도쿄는 상공에 강한 한기가 유입된 영향으로 오전 6시 20분쯤 지요다 구 기타노마루 공원 관측소 기준 최저 기온이 영하 4도를 기록했다. 우리와 비교하면 ‘장난’ 수준이지만 이는 역대급 추위에 해당한단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도쿄 중심부에서 영하 4도를 기록한 것은 1970년 1월 17일 이후 48년 만이다. 1985년 1월 이후 33년 만에 ‘저온 주의보’도 발령됐다. 여간해서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지 않는 도쿄의 이례적인 추위에 시민들은 평소보다 두꺼운 겉옷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출근길에 나섰다. 도쿄 시내로 출근한 회사원들은 “추위가 피부에 꽂히는 것 같다” “춥다기보다는 아픈 날씨다. 평소보다 2겹은 더 껴입었다”고 아사히신문 온라인판에 전했다.
도쿄 기상청은 수도관 동결 등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도쿄 인근 지바현 후나바시시에 사는 한 40대 여성은 “수도관이 얼어 물이 안 나오더라”고 불편을 호소했다. 도쿄 수도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까지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등 문의는 총 729건이 들어왔다.
서울은 이미 지난해 11월 18일 영하 4도를 기록했다. 다음날인 19일에는 영하 6.6도까지 떨어졌다. 가을에 이미 한겨울 같은 강추위를 겪은 것이다. 서울의 1월 평균 최저기온(이하 평년값)은 영하 5.9도다. 그러나 도쿄는 한겨울인 1월에도 기온은 좀처럼 영하권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도쿄의 1월 평균 최저기온은 0.9도로, 서울과 큰 차이를 보인다.
한편 이날 도쿄에서 가장 추웠던 곳은 후추 시로, 오전 6시 26분 영하 8.4도를 기록했다. 이는 도쿄서 관측 사상 가장 낮은 기온으로 1984년 2월 8일의 기록(영하 8.2도)을 깬 것이다. 겨울철 일본에서 가장 매서운 추위를 느낄 수 있는 홋카이도의 기모베쓰 정에서는 이날 오전 0시 43분 기준 기온이 무려 영하 31.3도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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