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가 “알렉사! 스피어스를 공개해줘”라고 명령어를 실행시키자 베일에 싸여있던 스피어스의 모습이 드러났다.
30일(현지시간) 미 언론매체들은 7년 간의 계획과 시공끝에 아마존 시애틀 본사에 오픈한 ‘스피어스’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존 쇼틀러(John Schoetter) 아마존 부사장은 오프닝 행사에서 “직원들이 협력하고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필요했다”고 스피어스의 건설 배경을 밝혔다. 또 “현대 사무실에서 무엇이 빠졌는가? 우리는 잃어버린 요소가 바로 자연에 있음을 발견했다”며 다양한 식물로 둘러싸인 이 혁신적인 공간을 소개했다.
동그란 원형의 유리돔 세 개가 붙어있는 모양을 하고 있는 스피어스는 3700제곱 미터의 거대한 넓이를 자랑하며, 최대 최대 8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원형 내부에는 남미 등 전 세계에서 공수한 400여 종의 식물 4만 점이 자라고 있다. 가장 큰 원형 건물의 높이는 28미터에 달하며, 녹색의 식물 벽이 계단을 따라 20미터가량 우뚝 솟아 있다. 기온은 평균 20도에서 23.5도 사이를 유지하며, 습도는 60~65% 수준으로 일반적인 사무실 환경보다 조금 더 높다.
이외에도 스피어스의 내부에는 나무로 된 회의실과 작은 강과 폭포 등 열대 우림을 재현한 듯한 공간들이 자리 잡고 있다. 아마존은 스피어스가 단지 사무실의 개념이 아닌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좀 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스피어스는 아마존의 사무실이기는 하지만 아마존 직원도 함부로 들어갈 수는 없다. 이곳에 방문하려면 직원도 사전에 입장 예약을 해야 하며, 일반인의 경우 아마존 캠퍼스 투어를 신청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다.
한편, 스피어스의 오프닝 행사에서 제이 인스리(Jay Inslee) 워싱턴 주지사는 아마존의 스피어스가 시애틀의 스페이스 니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등과 더불어 워싱턴 주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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