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의 아름다운 섬이자 인기 신혼여행지인 ‘지상낙원’ 몰디브가 정정혼란으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자, 몰디브에서 여행 중이거나 여행이 예정돼 있는 여행객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
영국 BBC방송, 가디언,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야민 대통령은 15일 동안 지속되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해당 조치에 따라 수도 말레를 중심으로 야당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와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면서 현지 시민들은 물론 전 세계 여행객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주 스리랑카 대한민국 대사관은 “비상사태 선포로 사전영장 없이 수색, 압수, 체포, 구금이 가능하고 공항에서의 짐 검색이 강화된다고 하니 몰디브 거주 교민여러분과 여행객께서는 수도 말레섬으로의 이동을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이동시에는 정치적 언행 삼가 및 현지인들의 데모, 집회 장소나 밀집장소에는 절대 출입을 삼가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몰디브 현지에는 별도의 한국 대사관이 없어 현재 몰디브 내 대사관 업무는 스리랑카 주재 한국 대사관이 관할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에서 여행 중이거나 여행을 예정하고 있는 여행객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몰디브 현지에 있다는 여행객들은 한국시간으로 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게 무슨 일이야. 여행 와서 이런 적은 또 처음이네. #몰디브 #오지마세요 #국가비상사태 #위험(j_jw****)”, “#실시간 #우리안전해요(2hearts1love****)” 등의 글이 게재됐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한국 오자마자 몰디브 비상사태(c****)”라며 놀라워했다.
몰디브 여행을 예정하고 있던 신혼여행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신혼여행 발리를 가려다가 화산이 터져 몰디브로 바꿨는데 ㅠㅠ 남친이 네이버 실검 1위라고 해서 설마설마 했는데 여행자제!!!!! #신행 #어디가야하나 #몰디브 너마저. #멘붕(bubbl****)”, “화낸다. 이러지 마라. 4월엔 나 맞이할 준비해라(jt****)”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야민 대통령이 지난 2015년 11월에 이어 2번째인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함에 따라 군인들이 대법원에 난입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야민 대통령은 2013년 취임 이후 거의 모든 정치적 반대파를 진압, 투옥시켜왔고 최근 반정부 정치범 9명의 석방까지 거부하면서 국가비상사태 선포라는 정정 혼란을 초래했다.
비상사태 선포 후 야민 대통령은 이복형제이자 야민 정부 전복을 지지해온 온 압둘 가욤 전 대통령까지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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