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비상사태 선포에 국제적 반발…美·英·豪 “법치 존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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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6일 15시 06분


사진=외교부
사진=외교부
미국‧영국‧호주는 몰디브 정부가 비상사태를 철회하고 법치를 존중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6일(현지시각) 미국 ABC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몰디브 정부는 수감된 정치인들을 석방하라는 대법원의 명령을 거부하고 전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앞서 지난 1일 몰디브 대법원은 구금된 야당 인사 9명에 대한 재판이 정치적인 의도로 이뤄졌다며 석방 명령을 한 바 있다.

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이 이를 무시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자 미국‧영국‧호주 등 국제사회는 몰디브 정부가 비상사태를 거둬들이고 법치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 상황의 전개가 매우 당혹스러우며 실망했다”면서 몰디브의 비상사태는 국민의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금지하고 이동의 자유를 규제하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장관은 몰디브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야민 대통령과 몰디브 정부는 비상사태를 평화적으로 중단하고, 모든 헌법 조항을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브라이스 허체슨 몰디브‧스리랑카 주재 호주대사는 “모든 단체가 법의 지배와 사법부의 독립, 대법원의 결정을 존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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