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대만, 내진설계 의무 불구 주요 건물 ‘와르르’…뭐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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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7일 10시 55분


사진=소셜미디어 캡처
사진=소셜미디어 캡처
6일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한 대만 화롄(花蓮) 지역은 화산활동이 활발한 이른바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곳에 속해 있다.

‘불의 고리’는 세계 주요 지진대와 화산대 활동이 중첩된 지역인 환태평양 조산대를 칭한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지구상의 지진 중 약 90%가 이 ‘불의 고리’를 따라 발생하고, 활화산 중 약 75%가 이곳에 분포한다.

대만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곳에 위치해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1999년에는 대만 중부 난터우에서 규모 7.0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해 2400여 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지진 피해가 속출하자 대만은 공공과 민간시설의 내진 설계를 의무화 했다. 대만 국립방재과학기술센터(NCDR) 홍에이 첸 원장은 2016년 7월 ‘제7회 한국·대만·일본 국제 공동워크숍’에서 “대만은 공공과 민간시설 모두 리히터 규모 6.0을 버티도록 설계됐다”면서 “지금은 1999년 이전에 지은 민간시설도 스스로 내진보강을 완료했다. 정부가 재정지원을 하지 않아도 지진 피해가 나면 손실이 크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내진보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만은 6일 규모 6.4의 지진으로 호텔·아파트 등 주요 건물 최소 5채가 붕괴되고 다른 건물 수십 채가 기울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국내 외교부는 화롄 소방당국을 인용해 7일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2명, 부상자 202명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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