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화롄 지진, 2명 사망·177명 실종…12층 주거건물 한곳서만 147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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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7일 11시 20분


사진=타이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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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타이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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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동부 화롄 지역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대만 중앙기상국(CWB)에 따르면 6일 오후 11시50분께 화롄현 북동쪽 18km 해역에서 규모 6.0 지진이 발생해 주요 빌딩 5채가 붕괴됐으며 대만 전역에서 진도가 감지됐다.

이번 지진은 지난 4일 오후 9시56분께 화롄 근해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 이후 94번째로 발생한 것으로, 대만기상국은 4일 이후 발생한 지진 중 6일 발생한 지진의 규모가 가장 큰 것이라는 점을 들어 이번 지진이 앞서 발생한 93차례의 지진에 따른 진동 누적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지 매체 타이완 뉴스에 따르면 규모 6.0의 지진 발생 후 7일 오전까지 총 118번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2명이 사망하고 177명이 실종됐으며 219명이 부상했다.

매체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마샬호텔, 구성 1번가 빌딩, 구성 6번가 빌딩, 아관빌딩, 파크뷰호텔 등 최소 5개 이상의 건물이 무너지고 기우는 등 큰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건물 내부에 사람들이 갇히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도로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일반 가정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등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11층짜리 마샬호텔은 1층~3층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많은 인명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행히 호텔 투숙객 대부분은 5층 이상에 머물고 있어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투숙객 중 실종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1층 프론트 데스크에서 근무 중이던 호텔 직원 2명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화롄 샹샤오 공동아파트는 1층과 2층이 대부분 무너지고, 건물이 45도 가량 기우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현지 구조대원들은 해당 아파트에 약 85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확인된 177명의 실종자 중 147명이 갇혀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화롄 현에 위치한 12층 짜리 주거 건물 Yun Tsui(雲門翠堤大樓)도 약 45도 기울고, 일부가 붕괴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이외에도 화롄 시에 있는 치싱탄 다리 등 2개의 다리가 파손돼 통행이 금지됐고, 수차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수화 고속도로 등 일부 도로의 차량 통행이 금지돼 교통에도 차질을 빚었다.

아울러 이번 지진으로 대만 전역에서 진도가 감지된 가운데, 지진이 발생한 화롄 현에는 약 70초 간 진동이 이어졌으며 진도 7급의 강한 흔들림이 감지됐다. 이외 타이페이 현, 타이중 현, 난터우 현 등 지역에는 진도 3~4급의 진동이 발생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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