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러시아에서 온 올림픽선수(OAR)’ 한 명이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메달리스트 중에서는 처음 적발된 사례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반도핑분과는 19일 “OAR 선수인 알렉산드르 크루셸니츠키(26·사진)에 대한 중재 절차가 개시됐다”고 밝혔다.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에서 동메달을 딴 크루셸니츠키의 소변 A, B샘플 모두에서 ‘멜도늄’이 검출됐다. CAS는 크루셸니츠키에게 소명 기회를 준 뒤 징계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멜도늄은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하는 약물이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2016년 1월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테니스 스타인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가 복용한 사실이 적발돼 2년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던 약물로 알려졌다.
크루셸니츠키는 미모의 컬링 선수이자 아내인 아나스타시야 브리즈갈로바(26)와 팀을 이뤄 화제가 됐다. 도핑이 사실로 드러나면 크루셸니츠키 부부는 동메달을 박탈당한다. 4위였던 노르웨이가 동메달을 가져간다. 6위로 대회를 마감한 한국의 이기정-장혜지 조는 5위가 된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러시아는 폐회식에도 국기를 들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러시아는 지난해 불거진 ‘도핑 스캔들’ 때문에 올림픽에서 국호와 국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징계를 받고 있다. IOC는 올림픽 기간 러시아가 ‘클린’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24일 열릴 집행위원회에서 징계를 해제하고, 폐회식에는 국기를 들 수 있도록 할 방침이었다. 러시아 선수들은 “메달보다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며 폐회식에 국기를 들고 입장하기를 희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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