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12월 중국인 약 30만 명이 일본군에 학살당한 난징(南京) 유적지에서 중국 청년들이 당시 일본 군복을 입고 코스프레(캐릭터 흉내 내기)를 벌여 온라인상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인 환추시보는 22일 “모자이크 처리로 얼굴을 가린 청년 2명이 1930년대 일본 해병대 군장을 하고 일본도, 착검소총, 일장기를 든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최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군복 마니아로 보이는 이들은 자신을 일본인으로 여기는 중국 내 ‘정일(精日)’ 단체 회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이 사진을 웨이보에 올린 누리꾼은 “촬영지는 난징 쯔진산(紫金山) 부근이다. 이 사진에 무슨 의미가 담겼는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일본군에 저항하다 스러져간 선열들의 영령이 일부 후손들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다”고 비판했다. 쯔진산은 국민당 군대가 일본군에 맞서 4일 동안 격전을 치르며 저항했던 곳이다. 이 지역을 빼앗긴 다음날 난징이 함락돼 대학살이 시작됐다.
이 두 청년은 2015년 4월에도 일본 군복을 입고 청두(成都)에서 열린 국제 애니메이션박람회에 참석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누리꾼들에 의해 이들이 청두이공대 학생임이 밝혀졌다.
한편 지난해 12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프랭클린 인스티튜트 박물관에서 대여전시 중이던 진시황릉 병마용 손가락을 미국인 청년이 부러뜨리고 훔쳐 달아난 사실이 17일 뒤늦게 밝혀진 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기자들과 중국 전문가 2명을 필라델피아로 급파하며 해당 박물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CCTV는 21일 방송에서 “박물관 안에서 파티를 연 것이 이번 절도 사건의 주 원인이었다”며 “근접해서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면서 유물 보호 조치를 하지 않고 전시장 주변에 적절한 차단막을 설치하지 않은 미국 박물관 측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물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한 미국 청년 마이클 로하나(24)는 당시 친구와 함께 진시황릉 병마용 전시장의 잠긴 문을 몰래 열고 들어가 셀피를 찍은 뒤 왼손 엄지손가락을 잘라 달아났다. CCTV는 “박물관 측이 손가락 절도 사실을 18일 동안 인지하지 못한 점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병마용을 빌려준 중국 산시(陝西)성 문물교류센터는 “강력한 분노”를 표명하고 로하나와 안전관리 책임자를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