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목숨이 아홉 개(A cat has nine lives)라고 했던가. 그중 한 개를 쓴 고양이가 있다. 이름은 벨라(Bella)! 이 녀석 운이 아주 좋다.
예쁘게 생긴 외모와 달리 씻는 것을 싫어한다. 털이 물에 젖는 것을 무척 꺼려 한다는데, 때문에 고양이 주인은 벨라를 씻기는 목욕 시간에 진을 빼기 일쑤다. 손을 물어뜯는 것은 예사라고.
최근 잉글랜드 베드퍼드셔에 사는 주인 제시카(Jessica)와 에이든 굿윈(Ayden Goodwin)은 여느 때처럼 발버둥 치는 벨라를 달래 가며 목욕을 시키던 중이었다. 그러다 턱을 벌릴 때 사용하려고 갖고 있었던 5인치(12.7cm) 볼펜을 입안에 갖다 댔고 놀란 벨라는 도망치며 순식간에 볼펜을 삼켜버렸다.
당황한 주인은 급하게 동물 병원을 찾아갔고, 엑스레이 검사를 했다. 촬영 결과 약 13cm 길이의 긴 볼펜이 벨라의 위장에 걸려 있었다. 놀란 수의사는 응급으로 수술에 들어갔다. 30분간 벨라의 위에서 볼펜을 제거하는 수술이 진행됐고, 벨라는 무사히 목숨을 건졌다.
무척 놀랐다는 수의사 올가(Olga) 씨는 “긴 볼펜이 고양이의 내부 장기를 찌를 수도 있었다”며 “최악의 상황으로도 갈 수 있었는데, 벨라한테 큰 손상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다. 아주 운이 좋은 고양이”라고 말했다.
해당 동물병원도 장난감이나 양말을 삼킨 고양이는 봤어도 긴 볼펜을 삼킨 경우는 처음 봤다며, 호기심 많은 벨라가 “도도한 고양이로 곧 회복할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이어 벨라 위장에서 꺼낸 볼펜 역시 신기할 정도로 손상 하나 없이 정상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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