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숙제 못 마친 12세 소녀, 아파트 15층 창문서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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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일 14시 36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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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가 방학 동안 숙제를 다 끝내지 못한 것을 비관해 자살 시도를 했다. 이 소녀는 아파트 15층 창문에서 투신했지만, 구명 쿠션 덕에 목숨을 건졌다.

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중국 장시성 푸저우에서 거주 중인 A 양(12)은 지난달 24일 방학숙제 때문에 자살을 결심하고 아파트 15층 복도 창문틀에 걸터앉았다.

중국의 학교는 보통 2월에 겨울방학을 갖는다. 중국의 1학기 기간은 9월부터 1월까지다(2학기는 3월~6월). A 양은 겨울 방학 동안 학교에서 내준 숙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시간은 점점 흘러 개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A 양은 숙제를 다 끝내지 못했다. 이를 크게 걱정한 A 양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결심했다. 그는 아파트 15층 복도 창문에서 투신하기로 했다. 그는 창문틀에 걸터앉아 투신할 때를 고르고 있었다.

해당 사건을 접수한 소방대원들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건물 바닥에 구명 쿠션을 설치했다. A 양은 그때까진 창문틀에 앉아 있었다.

소방대원 3명은 즉시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다. 15층 위가 바로 옥상이었기 때문에 소방대원들은 이곳에서 밧줄을 타고 15층 창문으로 내려와 A 양을 설득하고 그를 구조하려고 했다.

그러나 소방대원들이 내려가기 전, A 양은 창문에서 뛰어 내렸다. 말릴 겨를도 없이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A 양은 구명 쿠션 위에 떨어져 살 수 있었다.

이후 A 양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한쪽 귀만 조금 다쳤을 뿐, 큰 부상을 입진 않았다. A 양의 어머니는 “딸이 학교 숙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곧 새 학기가 시작되는데, 딸은 겨울 방학 동안 끝내야할 숙제를 다 하지 못해서 자살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소식이 보도된 후, 중국 네티즌은 학생들이 방학에도 학업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방학이었는데,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이 기간에 숙제 내주는 걸 좋아한다. 그러면 방학의 의미가 무색하지 않나”(fu****), “방학임에도 집은 학교나 다름없었다. 얼마나 슬픈 일인가”(ji****)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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