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디테일에 있다. 북한이 해석하는 ‘안전 보장’은 우리의 해석과 달랐던 적이 많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사진)는 6일 미 공영방송 PBS에 출연해 남측 대북 특사단을 통해 알려진 북한의 ‘체제 안정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한다”면서도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대화 국면을 이용해 대북 ‘탐색전’을 벌여야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의도를 정확히 알기 전까지는 협상에 들어가선 안 된다”는 것이다.
디트라니 전 대표는 북한이 협상에서 미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내밀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얘기하는 것은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 인터뷰에서 그는 “(북한의) ‘체제 보장’ (의제에는) 미군의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주둔 문제가 포함될 수 있다”며 “북한의 진의를 명확히 파악하기 전까지는 (비핵화) 협상에 들어가선 안 된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디트라니 전 대표는 “북한이 말하는 ‘안전 보장’은 종이조각(평화협정을 지칭) 이상이다”라며 “북한은 ‘왜 이 지역(한반도)과 일본에 미군 부대가 필요한가?’라고 질문을 던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주한·주일미군 철수와 같은) 미국의 후퇴는 (협상 카드로) 거론된 적이 없다”며 “의미 있는 협상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것은 합리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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