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콘 후임에 크리스 리델 국가경제위원장 유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1일 19시 53분


트럼프의 보호무역 반대하며 떠난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후임에
‘무분별한 자유무역 반대’하는 보호무역 옹호론자 크리스토퍼 리델 백악관 전략담당관 유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 결정에 반발해 6일 사임한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후임으로 크리스토퍼 리델(60) 백악관 전략담당관이 유력하다고 10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리델 담당관은 올해 초 백악관에 입성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함께 정부 업무 체계를 재정비해 간소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NYT는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이름난 재계 출신 인사에게 백악관 업무를 맡기길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하면 이번 주 중에 (리델 담당관의 NEC 위원장) 선임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리델 담당관은 불황기에 접어들던 2005년부터 MS의 재무를 총괄했으며 2010년부터는 파산 지경에 이르렀던 GM의 재무 담당 총책임자를 맡아 성공적으로 재기시킨 기업인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NYT는 “기업에서 보여준 그의 성과가 지금 NEC에 필요한 능력과는 차이가 있다는 평가가 적잖다”며 “ 올해 그가 쿠슈너 선임보좌관 팀의 일원으로 백악관에서 진행한 업무도 ‘수준 이하’라는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을 공개적으로 옹호하면서 정치적 야망을 드러내온 리델 담당관이 별다른 경쟁자 없이 NEC를 맡게 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그는 지난해 미 대선 직후 한 뉴질랜드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자유시장을 신뢰하지만 ‘무분별한 자유시장’은 믿지 않는다. 무분별한 자유무역과 자유시장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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