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사퇴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측근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전면에 내세워 두 달 남짓 남은 북-미 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미 정상 간 타결 사안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결국 각국의 외교라인이 키를 잡아야 한다. 폼페이오의 선임은 바로 앞의 북-미 회담뿐만 아니라 궁극적인 북핵 타결이라는 먼 과정까지를 고려한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폼페이오는 김정은의 신년사 이후 이어진 남북의 평창 교류, 대북특사단의 평양 파견과 남북 정상회담 합의,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 추진까지 전반적인 골격을 짜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틸러슨 장관의 낙마 가능성은 파악하고 있었지만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앞둔 가운데 갑작스러운 경질에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다. 외교부 핵심 당국자는 이날 “오늘 오후까지도 미 국무부 측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방미와 관련해 얘기를 주고받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5일 워싱턴을 방문해 16일 틸러슨 장관과 회담을 가지려던 강 장관의 방미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