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우주는 신이 설계하지 않았다”, ‘무신론’ 주장 세계적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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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14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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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 사진제공=ⓒGetty Image/이매진스
스티븐 호킹. 사진제공=ⓒGetty Image/이매진스
영국이 낳은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14일(이하 현지 시각) 향년 76세로 별세한 가운데, 세계적인 물리학자였던 그의 생전 업적이 재조명 되고 있다.

우주론과 양자이론, 중력이론 연구에 크게 기여한 스티븐 호킹 박사는 블랙홀이 입자를 방출하다 증발해 사라질 수 있다는 이른바 ‘호킹 복사’ 이론을 발표해 물리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아울러 그는 2010년 미국의 물리학자 레너드 믈로디노프와 함께 쓴 책 ‘위대한 설계’를 통해 우주는 신이 설계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무신론’을 주장해 세계적인 논쟁을 낳았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책을 통해 빅뱅(대폭발)은 중력 같은 물리학적 법칙의 불가피한 결과이며, 신의 손이나 우연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주는 중력의 법칙과 양자이론에 따라 무(無)에서 만들어진 것이며 어떤 초자연적인 존재나 신의 개입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며 우주의 자발적 창조론을 강조했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무신론은 ‘우주는 혼돈으로부터 저절로 만들어질 수 없다’는 물리학계 거장 아이작 뉴턴의 신념을 무너뜨린 것이기도 하다.

때문에 당시 스티븐 호킹 박사의 책은 발간과 함께 과학계를 비롯해 종교계에서 ‘무신론’ 논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스티븐 호킹 박사의 신념은 확고했다.

그는 책 발간 이후인 2011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인간의 뇌가 부품이 고장 나면 작동을 멈추는 컴퓨터라고 간주한다. 고장 난 컴퓨터에 천국이나 사후 세계란 없다”며 “천국 또는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동화”라며 ‘위대한 설계’를 통해 주장했던 우주의 자발적 창조론에서 더 나아간 ‘무신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후에도 스티븐 호킹 박사의 ‘무신론’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으나 그는 2014년 한 스페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과학을 이해하기 전에 신이 우주를 창조했다고 믿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이제 과학은 더욱 설득력 있는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며 자신의 신념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호킹 박사는 14일 오전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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