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시간 내내 한 자세로 ‘스마트폰’ 한 결과…기절→뇌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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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16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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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동아일보DB)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동아일보DB)
20시간 동안 계속 스마트폰만 하던 여성이 정신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돼 머리 수술을 받았다. 뇌에 혈전이 생겨 정상적인 혈액순환이 되지 않았기 때문.

홍콩 영자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A 씨(여·47)는 최근 춘절 연휴가 끝난 뒤 고향인 중국 허난성에서 광저우로 향하는 열차에 탑승했다.

이 여정은 20시간 정도의 긴 시간이 소요됐다. A 씨는 열차 침대에 누워 내내 스마트폰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열차 안은 사람들로 꽉 찼기 때문에 돌아다니는 것이 힘들었다. 이에 A 씨는 침대에만 누워있었다. 그는 오른쪽으로 누워 계속 스마트폰만 했다.

문제는 A 씨가 열차에서 내린 후에 발생했다. 20시간 후 열차에서 내린 A 씨는 갑자기 기절했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CAT(컴퓨터단층촬영) 스캔을 통해 A 씨의 뇌에 여러 개의 혈전(Blood clot)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뇌에 혈전이 생기면 혈관이 막혀 뇌가 손상될 위험이 커진다.

의료진은 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이들은 3시간 동안 혈전을 제거했으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수술을 집도한 신경과 전문의 멩 헹(Meng Heng·광저우 지난대학병원 소속)은 “우리는 이 환자의 뇌에 있던 혈전들을 제거했다. 모두 2cm쯤 됐다. 일반적인 환자의 2배”라며 “그는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스마트폰을 했다. 그래서 목의 오른쪽 혈관이 막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혈전으로 고통 받고 있는 젊은 환자(스마트폰 중독자)의 수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며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편한 자세로 해야 하며, 휴식을 취해야 한다. 계속 움직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A 씨는 과거에 혈관 질환을 앓은 적이 없었다. 그는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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