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의 4선이 사실상 확정적인 가운데 18일 러시아 전역에서 대통령 선거가 진행됐다. 6년 임기를 보장받는 푸틴 대통령은 이로써 총리 신분으로 최고 권력자 자리를 지켰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시기까지 더하면 총 24년간 러시아를 통치하게 됐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푸틴 대통령은 7명의 야당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줄곧 압도해왔다. 러시아여론조사연구소의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응답자 69.7%의 지지를 얻어 지지율 2위인 제1야당 공산당 후보인 파벨 그루디닌(7.1%)보다 62.6%포인트나 높았다. 외신들은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크렘린궁 인근에 푸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 무대가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푸틴 대통령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고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전을 벌였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2012년 대선의 65% 투표율과 63.6%의 득표율보다 높아야 한다’며 투표율과 득표율 모두 ‘7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푸틴은 2000년부터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수행하고 헌법상 ‘3연임 금지’ 규정 때문에 2008년엔 총리로 물러났다. 총리 재직 중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리는 개헌을 단행했고 2012년 대선에서 다시 대통령이 됐다. 외신들은 “‘21세기 차르(황제)’ 푸틴은 집권 6년간 애국심을 자극하면서 미국과의 대결 구도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번 선거의 마지막 유세를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진행한 푸틴 대통령은 이번 선거 슬로건으로 ‘강한 대통령, 강한 러시아’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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