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66)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대선에서 70%가 넘는 압도적 득표율로 4선에 성공했다. 스탈린 이후 최장기 집권자다.
1999년 보리스 옐친 대통령 정권 때 총리를 지낸 푸틴은 같은 해 12월 31일 옐친 대통령이 전격 사임한 뒤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았고, 2000년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공식 선출됐다. 이후 대선인 2004년 연임에 성공한 그는 3연임을 금지한 러시아 헌법에 따라 집권 2기 말 대통령직을 내려놨고, 2008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현 총리)가 집권했다. 그러나 이때도 총리직을 맡은 푸틴이 여전히 실권자로써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 기간 개헌이 돼 대통령 임기는 4년에서 6년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2012년 3월 대선에서 푸틴은 다시 대통령에 당선, 6년이 지난 올해 연임에 또 도전해 성공했다.
사실상 실권자였던 총리직 까지 합치면 다음 대선 까지 총 24년의 권좌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푸틴은 그러나 다음 대선인 2024년에는 3연임 금지 헌법에 따라 출마할 수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푸틴이 개헌을 통해 3연임 금지 조항을 폐지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푸틴은 이날 당선이 확정된 후 개헌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럴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장기집권한 정치인은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1926~2016)다. 그는1959년 부터 49년간 공산주의 이념 아래 쿠바를 통치하다가 2008년, 80대 초반의 나이인 동생 라울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북한의 김일성(1912~1994)은 대만의 장제스(47년)에 이어 장기집권 3위에 해당한다. 김일성은 1948년부터 46년간 내각 수상·국가 주석으로 권력을 독점하다가 1994년 사망, 아들 김정일이 정권을 이어받았다. 김정일 역시 17년을 통치했다.
도피 중 사살당한 리비아의 무하마르 알 카다피(1942~2011)는 5위에 해당한다. 1969년 쿠데타로 권력을 얻어 42년간 집권한 그는 2011년 독재와 철권통치에 반발한 시민들에 의해 자리에서 물러난 후 은신 중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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