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매체 사우나모닝차이나포스트(SCMP)는 18일 수십 년 간 이어진 과음으로 희귀 질환을 진단받은 중국 후난성 출신의 탄이라는 성을 가진 한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68세인 그는 13세 때부터 가족과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이후 그의 음주량은 꾸준히 증가했고 40세가 된 이후부터는 하루에 약 1리터에 달하는 술을 마셔왔다.
매일같이 술을 마셔온 그는 약 20년 전인 1997년, 자신의 어깨와 목 주위에 커다란 혹이 생긴 것을 발견했으나 한동안 이를 무시한 채 지냈다. 그러나 목 주위 혹이 점점 자라기 시작하자 이후 그는 한 지역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그는 당시 의사로부터 이것 때문에 호흡이 어려워진다거나 통증이 유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걱정하지 말라던 의사의 말과 달리 몇 년 후 그의 혹은 더욱 비대해졌고, 마치 헐크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그의 목과 어깨는 울룩불룩한 혹으로 뒤덮였다.
비대해진 혹 때문에 호흡 곤란을 겪기 시작한 그는 지난 2월 후난성 인민병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그는 지방종 질환 중 하나인 양성 대칭성 지방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해당 질환은 독일 출신의 의사에 의해 처음 보고된 질환으로, 주로 어깨와 목 주위에 지방종이 발생한다.
의학계에 따르면 양성 대칭성 지방종은 지방종의 특수한 형태로, 과음을 하는 중년 남성들에게서 드물게 나타난다. 전 세계 양성 대칭성 지방종을 앓고 있는 약 200명의 환자 중 대부분이 오랜 기간 음주로 인한 병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 장기간에 걸친 과음이 질환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어깨와 목 주위에 생긴 지방종으로 인해 호흡 기관이 억압되면서 호흡 곤란을 유발하기 때문에 절제술을 통해 지방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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