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해인 2007년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도 프랑스 대통령직에 올랐다. 이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11년이 지나 비슷한 시기에 동시에 대선과 관련된 자금 혐의로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일 2007년 대선 당시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으로부터 수백만 유로를 받은 혐의로 프랑스 북서 도시 낭테르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2012년 4월 한 웹사이트는 리비아 정부가 사르코지 당시 대선 캠프에 5000만 유로(약 660억 원)를 지원하는 안을 승인한 서류를 폭로했다. 이 서류에는 리비아 정부 고위 관료의 사인이 들어 있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즉각 위조 서류라고 반격했으나 수사 당국은 이 서류를 진품으로 보고 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퇴임한 이듬해인 2013년 4월부터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으나 뚜렷한 진전이 없었다. 그러다 최근 들어 한 프랑스 기업인이 리비아 정부로부터 사르코지 캠프로 돈을 옮긴 혐의로 영국에서 체포돼 다음 달 프랑스도 인도할지를 결정하는 공판을 앞두고 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12년 대선 자금 관련해 재판에 선 적은 있으나 2007년 리비아 대선 자금 건으로는 경찰의 직접 조사를 받은 적이 없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가까운 브리스 오흐테푸 전직 장관 역시 이날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수사가 뒤늦게 급물살을 타는 배경으로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카다피 시절에 근무했던 여러 명의 전직 리비아 고위 관리가 사르코지에게 돈을 건넸다는 새로운 증거를 여럿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