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한국의 국회 격) 상무위원장이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전국인대 폐회식에서 시 주석을 “인민의 영수(領袖),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국가의 조타수”라고 찬양했다.
‘인민의 영수’ ‘국가의 조타수’는 마오쩌둥(毛澤東) 시대 때 마오쩌둥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이후 개인숭배를 금지하면서 거의 쓰이지 않았다. 최근 관영 매체에서 이런 표현이 나왔지만 시 주석 앞에서 최고 지도부(리잔수는 상무위원 서열 3위)가 시 주석을 이렇게 지칭한 것은 처음이다. 시 주석의 절대권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영수”라는 대목에서 전국인대 대표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이에 앞서 시 주석은 폐회식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최종 서명한 ‘미국-대만 여행법’(미국과 대만 관료들의 상호 방문 허용)과 트럼프 행정부가 잇따라 제기한 중국위협론에 정면으로 반발했다.
시 주석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한다”고 강조한 뒤 “모든 분열과 행동과 술책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인민의 규탄과 역사의 징벌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주석은 또 “인류 발전에 공헌하려는 중국의 바람은 진짜다. 어떤 국가도 위협하지 않고 패권도 추구하지 않고 확장도 안 할 것”이라며 “남을 위협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만 모든 사람이 위협이 된다고 본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시 주석은 “어떤 힘도 중국 인민이 중국몽(夢)을 실현하는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인민의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말하는 등 ‘인민’을 85차례나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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