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앱의 공동창업자이자 지난해까지 페이스북의 임원으로 재직했던 브라이언 액튼(Brian Acton)이 3월 21일 자신의 SNS에 '페이스북을 지울 때가 됐다(It is time #deletefacebook)'라는 글을 게시했다.
브라이언이 단 해시태그 #deletefacebook은 페이스북 개인 정보 유출 사건에 분노한 네티즌들이 페이스북을 삭제하자는 운동이다.
페이스북은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캠페인과 연관된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어넬리티카'가 페이스북의 이용자 개인 정보를 도용하여 약 5천만 명의 사용자 정보가 새어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가 대선 과정에 무단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페이스북 주가도 덩달아 폭락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페이스북 주가는 2.56% 떨어졌으며, 전날인 19일에는 6.8%가 떨어지며 이틀 새 9% 넘게 추락했다. 이로써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약 500억 달러(약 53조 6100억 원)가 증발했다.
페이스북 주주들은 페이스북이 개인 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유출 사건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손해를 봤다며 미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페이스북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낸 상태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페이스북이 케임브리지 어넬리티카에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받아볼 수 있도록 허용했는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외에도 유럽연합, 캐나다 등이 조사에 착수했으며, 영국 의회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에게 출석 요청서를 보내는 등 전방위적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부터 가짜 뉴스, 정치뉴스 삭제, 상업 광고 퇴출 등 여러 가지 이슈로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젊은 사용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개인 정보 유출이라는 최악의 스캔들을 맞이한 페이스북은 창사 이래 최고의 위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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