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킹, 뉴턴-다윈 곁에 영원히 잠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2일 03시 00분


31일 모교 교회서 비공개 장례식
화장후 연말께 웨스트민스터 안치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의 아이작 뉴턴 묘소. 바로 곁에 스티븐 호킹의 유해가 안치될 예정이다. 사진 출처 westminster-abbey.org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의 아이작 뉴턴 묘소. 바로 곁에 스티븐 호킹의 유해가 안치될 예정이다. 사진 출처 westminster-abbey.org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이후 세계적으로 가장 큰 명성을 얻은 물리학자였던 스티븐 호킹(1942∼2018·영국)이 같은 나라 선배 과학자인 아이작 뉴턴과 찰스 다윈 곁에서 영원히 잠들게 됐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우주과학 전문 뉴스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공회 대성당이 14일 별세한 호킹의 화장(火葬) 후 남은 유해를 올해 말 추수감사절 예배 즈음에 성당 회랑(回廊)의 뉴턴 묘소 곁에 안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추수감사절 예배는 호킹을 기리는 내용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뉴턴은 1727년, 다윈은 1882년 이 성당에 각각 안장됐다. 존 홀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주임사제는 “호킹이 위대한 두 선배 곁에서 안식을 취하게 된 것은 너무도 합당한 일”이라며 “성공회는 과학과 종교가 협력해 생명과 우주의 신비를 향한 커다란 질문들의 답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원자핵의 발견자인 물리학자 어니스트 러더퍼드(1937년)와 전자를 발견한 조지프 존 톰슨(1940년)의 유골도 이곳에 묻혔다.

웨스트민스터궁(국회의사당) 서쪽에 1050년경 건립된 후기 고딕 양식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는 역대 왕들과 유명 정치인을 비롯해 찰스 디킨스, 러디어드 키플링, 토머스 하디 등 작가들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호킹의 유가족은 31일 오후 고인의 모교인 케임브리지대의 성 마리 교회에서 비공개로 장례식을 열 예정이다. 이 교회는 호킹이 50여 년 동안 머문 곤빌앤드키스칼리지 연구실 근처에 있다.

호킹의 자녀 루시, 로버트, 팀은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이 대학과 도시를 너무나 사랑하고 또 그만큼 사랑받았던, 이곳의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구성원이었다”며 “그분이 평생 빚어낸 삶의 풍성함과 다채로움을 반영하기 위해 장례식은 종교 의례와 세속 절차를 혼합한 방식으로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영국#스티븐 호킹#웨스트 민스터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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