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이후 세계적으로 가장 큰 명성을 얻은 물리학자였던 스티븐 호킹(1942∼2018·영국)이 같은 나라 선배 과학자인 아이작 뉴턴과 찰스 다윈 곁에서 영원히 잠들게 됐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우주과학 전문 뉴스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공회 대성당이 14일 별세한 호킹의 화장(火葬) 후 남은 유해를 올해 말 추수감사절 예배 즈음에 성당 회랑(回廊)의 뉴턴 묘소 곁에 안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추수감사절 예배는 호킹을 기리는 내용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뉴턴은 1727년, 다윈은 1882년 이 성당에 각각 안장됐다. 존 홀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주임사제는 “호킹이 위대한 두 선배 곁에서 안식을 취하게 된 것은 너무도 합당한 일”이라며 “성공회는 과학과 종교가 협력해 생명과 우주의 신비를 향한 커다란 질문들의 답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원자핵의 발견자인 물리학자 어니스트 러더퍼드(1937년)와 전자를 발견한 조지프 존 톰슨(1940년)의 유골도 이곳에 묻혔다.
웨스트민스터궁(국회의사당) 서쪽에 1050년경 건립된 후기 고딕 양식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는 역대 왕들과 유명 정치인을 비롯해 찰스 디킨스, 러디어드 키플링, 토머스 하디 등 작가들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호킹의 유가족은 31일 오후 고인의 모교인 케임브리지대의 성 마리 교회에서 비공개로 장례식을 열 예정이다. 이 교회는 호킹이 50여 년 동안 머문 곤빌앤드키스칼리지 연구실 근처에 있다.
호킹의 자녀 루시, 로버트, 팀은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이 대학과 도시를 너무나 사랑하고 또 그만큼 사랑받았던, 이곳의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구성원이었다”며 “그분이 평생 빚어낸 삶의 풍성함과 다채로움을 반영하기 위해 장례식은 종교 의례와 세속 절차를 혼합한 방식으로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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