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측서 성관계 폭로 못하게 협박… 가족 걱정돼 침묵”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7일 03시 00분


美전직 포르노배우 TV 출연해 털어놔
대선후 13만 달러 받고 비공개 각서

미국 전직 포르노 여배우가 25일(현지 시간) 미국 TV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고 이를 누설하지 말 것을 협박당했다고 폭로했다.

‘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스테퍼니 클리퍼드(39·사진)는 이날 CBS방송 ‘60분’에 나와 2011년 라스베이거스의 한 주차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로부터 협박당한 사실을 공개했다. 클리퍼드는 “아기였던 딸과 함께 피트니스 수업에 가려고 주차장에 있었는데 한 남성이 내게 와서 ‘트럼프를 내버려둬라. 그 이야기는 잊어버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클리퍼드는 또 “그리고 그는 내 딸을 쳐다보더니 ‘예쁜 여자아이로구나. 만약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애석한 일이 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당시 클리퍼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한 잡지에 공개하는 대가로 1만5000달러(약 1620만 원)를 받기로 돼 있었다. 이를 안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가 협박에 나섰다는 얘기다.

클리퍼드는 2016년 미 대선이 끝날 무렵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고, 그 대가로 13만 달러(약 1억4030만 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합의한 이유에 대해 “내 가족과 가족의 안전을 걱정해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성관계에 대해 침묵하기로 했지만 이번에 인터뷰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을 때 난 완벽하게 괜찮았다. 하지만 거짓말쟁이가 되는 것은 괜찮지 않다”고 설명했다.

클리퍼드에 따르면 그는 2006년 골프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녁을 함께 먹자며 클리퍼드를 네바다주 레이크타호 호텔의 스위트룸에 초대했다. 클리퍼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시 결혼한 지 2년도 안 된 멜라니아 여사에 대해 묻자 “걱정하지 마라. 우린 각 방을 쓰고 물건도 따로 쓴다”고 답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리퍼드에게 “당신은 특별하다. 내 딸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고까지 했다. 백악관은 클리퍼드의 인터뷰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도널드 트럼프#스토미 대니얼스#트럼프 협박#스테퍼니 클리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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