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셜킨 경질뒤 잭슨 임명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30일 03시 00분


‘아내 동반 외유출장’ 美 보훈장관 ‘트위터 해고’
후임엔 “트럼프 건강 완벽” 칭찬 대통령 주치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고 통지’가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데이비드 셜킨 보훈장관을 해임하고 후임으로 백악관 주치의인 로니 잭슨 박사(51)를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역 해군 소장이기도 한 그는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검진을 실시한 뒤 “대통령의 정신(thought process)에 문제가 있다는 그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의 건강은 완벽하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매우 존경받는 잭슨 박사를 새 보훈장관으로 임명하기로 했다”며 “셜킨의 봉사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혀 ‘트위터 해고’ 행보를 이어갔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 전에 존 켈리 비서실장이 해고 사실을 셜킨 장관에게 먼저 알렸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보훈부 차관으로 임명돼 공직생활을 시작한 셜킨 전 장관은 지난해 상원 인준 표결에서 찬성 99표를 얻어(반대 0표·전체 100명) 장관에 임명됐을 정도로 여야의 신임을 받은 내각 인사였다. 그러나 가족들을 데리고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 결국 낙마했다. 올 2월 발표된 내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셜킨 전 장관은 지난해 4월 출장차 영국과 덴마크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아내를 무리하게 방문단에 포함시켰고, 지인이 제공한 티켓으로 공무와 상관없는 윔블던 테니스대회를 관람했다. 현지 언론은 지난주부터 셜킨의 해임이 임박했다고 보도해왔다. 후임인 잭슨 박사는 10여 년간 총 3명의 대통령의 건강을 책임져 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의무실에 합류해 오바마 대통령 때 주치의에 임명됐다.

외모가 출중한 인사들을 백악관에 영입해 유권자 표심을 공략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 행보도 계속되고 있다. CNN은 28일 케이블 ‘디즈니 채널’의 청소년 드라마 등에 출연했던 캐럴라인 선샤인(23)이 최근 백악관 대변인실에 보좌관으로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을 TV에 출연해 소개할 능력을 갖춘 참모가 부족하다고 사석에서 자주 불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홍보를 위해 폭스뉴스와 CNBC 출신의 노련한 평론가들을 영입한 데 이어 젊은층을 겨냥한 유명 인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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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8-03-30 14:03:01

    우리 나라 고위 공직자 및 공기업 경영진이야말로 이러저러 이유로 외유성 부부동반 출장이 꽤 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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