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캐나다-호주 정부에 ‘한국역사 왜곡’ 수정 요청

“보훈처 홈페이지에 잘못된 정보, 역사에 대한 오해 소지 차단을”

“한국의 역사는 외세의 잇따른 정복으로 점철돼 왔다. 이 나라는 오랫동안 중국의 지배를 받았고, 러일전쟁이 끝난 뒤인 1910년부터는 일본의 지배하에 들어갔다.”

캐나다 보훈처 인터넷 홈페이지(veterans.gc.ca)의 이런 한국 소개글에 대해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수정을 요청했다고 2일 밝혔다. 해당 글은 홈페이지 상단 ‘추모’ 메뉴에서 ‘한국전쟁’을 클릭한 뒤 ‘역사’ 카테고리의 ‘기억된 용기-한국의 캐나다인들’ 목록에서 열람할 수 있는 ‘분쟁의 배경’ 페이지 맨 윗줄에 있다.

또 호주 정부 보훈처 사이트(anzacportal.dva.gov.au)의 ‘한국전쟁’ 페이지에서 ‘자료-한국전쟁 전략지도’ 항목을 클릭하면 6·25전쟁 당시의 한반도 지도 오른쪽 바다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볼 수 있다.

두 나라 보훈처에 수정 요청 서한을 보낸 반크 관계자는 “캐나다 보훈처의 글은 한국의 역사가 지속적으로 외국의 지배를 받아 온 식민지 역사라는 왜곡된 정보를 알리는 내용이고, 호주 보훈처 사이트 지도의 일본해 표기는 제국주의 일본의 잔재”라고 했다. 이어 “(수정 요청은) 단순히 오류를 바로잡는 문제를 넘어, 역사에 대한 오해의 소지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