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싱가포르 영자 매체 ‘아시아원(Asia One)’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싼타이에서 거주 중인 유예 씨(여)는 지난달 21일 18개월 된 손자를 자전거에 태우고 강가를 달리다 넘어져 손자가 강물에 빠지는 사고를 겪었다. 유예 씨는 발을 동동 구르며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100m 쯤 떨어진 곳에 있던 유지 씨(90·남)는 도움을 구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상황을 파악하고 풀로 뒤덮인 경사지를 내려가 강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3월의 강물은 얼음처럼 차가웠지만, 유지 씨는 개의치 않고 물에 빠진 아기를 건져 어깨에 짊어 매고 물 밖으로 나왔다.
사고 현장에 몰려온 마을 사람들이 유지 씨가 강 밖으로 나오는 것을 도왔다. 강바닥은 진흙범벅이었기에 고령인 유지 씨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마을 사람 중 한 명이 유지 씨가 구한 아기를 유예 씨의 품에 안겨줬다. 다행히 아기는 무사했다.
유예 씨는 손자를 구해준 유지 씨에게 몹시 감사했다. 그는 며칠 후 유지 씨의 집에 찾아가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유지 씨는 “내가 아기를 구하다가 목숨을 잃었다고 해도 매우 가치 있는 일이었을 것”이라며 “그 아기는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지 씨의 딸 부부와 다른 손자는 유지 씨의 영웅담을 듣고 매우 감동했다. 이들은 유지 씨의 용감한 행동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집을 찾았다.
유지 씨의 손자는 “할아버지는 아기를 구하기 위해 진흙투성이인 강에 들어갔다. 할아버지가 너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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