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간 대학생? 알고보니 ‘ ○○대학’이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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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3일 14시 53분


사진=SCMP/163.com
사진=SCMP/163.com
졸업을 거부하며 32년 동안 노인대학을 다니고 있는 한 할머니의 사연이 화제다.

1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사는 펑 난 할머니(97)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펑 할머니는 30여 년 전에 직장을 그만뒀지만, 의미 없이 남은 생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는 “은퇴 후 카드 게임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만족스럽지 않았다. 대학에 다니면 지식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도 활동적이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노인대학을 등록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32년째 노인대학에 재학 중인 펑 할머니는 그림, 서예 등 20개가 넘는 과정을 수료했다. 펑 할머니의 작품들은 많은 전시회에 출품됐고, 70여개의 상을 받기도 했다.

펑 할머니는 다른 학생들보다 훨씬 더 많은 과정을 수료했지만 공부를 그만 둘 생각이 없다. 그는 “움직일 수 있을 때 많은 것을 배워야한다”고 말했다.

지난 4년 동안은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에게 공부를 장려하기 위해 목에 흰색 팻말을 달고 다니고 있다. 팻말에는 “노인들의 뇌는 활동적일 필요가 있고, 우리는 매일 대학에 가야한다”고 적혀있다.

펑 할머니가 오랜 기간동안 노인대학을 다닐 수 있었던 것은 우한 지역이 상한 연령 없이 45세 이상 사람들에게 특별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펑커민 우한 노인교육 센터장은 “노인교육은 노인들이 다시 사회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학생의 안전을 책임지는 학교 입장에선 학생의 나이가 너무 많으면 우려스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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