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에게 매년 생일편지를 받고 있는 한 남성의 영화 같은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요크셔 머필드에 사는 크리스 포인튼(40)은 지난 2016년 7월 23일 아내 케이트 그레인저를 암으로 떠나보냈다. 당시 아내 나이는 34세.
숨진 아내는 지난 2011년 암에 걸린 걸 알게됐다.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로 휴가를 떠난 그녀는 극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복막조직결합성소원형세포종양(DSRCT)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희귀하면서도 공격적인 악성 종양이었다.
심지어 그레인저는 2013년 수술을 받은 뒤 패혈증까지 걸려 오랜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야했다.
이후 그레인저는 죽기 전까지 남편을 위해 27개의 생일카드를 작성했다. 그리고 매년 남편의 생일 때 배달되도록 손을 써뒀다.남편은 65세 생일까지 아내의 축하카드를 받게 된다.
사진=크리스 포인튼 트위터 지난 11일 포인튼은 마흔 번째 생일을 맞았고, 그날도 역시 아내의 사랑이 가득 담긴 생일카드를 받았다. 카드에는 “사랑하는 나의 땅딸보. 이제 40대가 됐네요. 대단해요. 벌써 머리가 다 사라진 건 아니죠? 너무 많이 사랑해요”라고 적혀 있었다.
포인튼은 “아내는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쯤부터 카드를 쓰기 시작했다. 아내가 남겨준 생일카드가 아픔을 잊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상을 떠나기 전 그레인저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Hello, My Name Is…)’라는 캠페인을 진행했던 노인병 전공의였다.
그녀는 의료진과 환자가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고, 2013년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은 큰 호응을 얻어 10억 개가 넘는 해시태그 트윗을 이끌어냈다.
그레인저가 세상을 떠난 후로는 포인튼이 캠페인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캠페인을 홍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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