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종전 논의’ 언급 트럼프 대통령, 정확한 ‘워딩’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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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8일 09시 55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동아일보DB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동아일보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의 (한국전쟁)종전 문제 논의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해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위치한 자신의 개인 별장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진행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 ‘종전’(an end to the war)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사람들은 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People don’t realize the Korean War has not ended. It’s going on right now)”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은 종전을 논의 중이다(they are discussing an end to the war so subject to a deal)”라며 “남북은 분명히 나의 지지(my blessing)를 받을 것이고, 남북이 종전협정 논의를 위해서는 나의 승인이 필요하다(they would certainly have my blessing and they do have my blessing to discuss that)”라고 밝혔다.

발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my blessing”이라는 표현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자체가 남북의 종전 문제 논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공통적인 해석이다.

‘blessing’은 ‘축복’이라는 뜻으로 흔히 쓰이지만, 국제관계 등에서는 ‘공식적인 승인 행위’(the formal act of approving)로 주로 풀이된다.
남북 전쟁 정전협정에 서명한 것은 미국(유엔)과 북한, 중국이고 한국은 하지 않았다. 따라서 종전이 완성되려면 미국의 승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북한과 대화를 나눴다는 발언과 관련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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