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MBC 아침 뉴스를 진행하는 임현주 아나운서가 여성 앵커로서는 드물게 안경을 쓴 채 뉴스를 진행해 화제가 됐다. 이를 조명한 일본의 칼럼이 현지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은 최근 뉴스 페이지에 “여자 앵커(칼럼에서는 ‘아나운서’라고 표기)가 ‘안경을 쓰고 뉴스를 전했다’는 것만으로 한국에서 화제가 되는 이유는?”이라는 칼럼을 실었다. 도쿄에서 출생한 재일교포 3세 칼럼니스트 신무광 씨의 칼럼으로, 신 씨는 뉴스 칼럼 사이트 ‘S-KOREA’에서 편집장을 맡고 있다.
이 칼럼은 18일 오후 현재 야후 재팬 뉴스 페이지 ‘국제’ 카테고리 기준 조회수 1위다.
신 씨는 이 글에서 “한국에서 임현주라는 여자 앵커가 화제다. 방송 사고나 방송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아니다. 그가 ‘안경을 쓰고’ 방송을 진행한 것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많은 한국 언론이 이와 관련해 보도했다. 안경을 쓰고 뉴스를 보도했을 뿐인데 왜 뉴스가 될까. 이는 한국 지상파 TV에서 최초의 사건”이라며 한 한국 매체를 인용해 “뉴스를 진행할 때 안경을 쓰지 말라는 규제는 없지만 암묵적으로 금기시하는 고정관념 탓”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안경을 쓴 여성이 살기 힘든 사회”라며 “한국 연예계를 둘러봐도 안경을 쓴 스타는 배용준 등 남성 뿐 여성은 거의 없다. 그나마 평창 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안경 선배’ 김은정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신 씨는 “여자가 당당히 안경을 쓸 수 없는 사회이기 때문에 ‘안경 선배’나 안경을 쓴 여자 아나운서가 주목을 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 앵커는 지난 12일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MBC ‘뉴스 투데이’에 안경을 쓰고 출연해 화제가 됐다. 임 앵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작은 시도를 ‘남자는 되는데 여자는 왜 안 돼’ 같은 남녀 논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그동안 우리가 알게 모르게 관행처럼 따랐던 것에 한번쯤 물음표를 던져보는 계기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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