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동안 기른 머리카락으로 사람 구한 男…길이가 무려 ‘15m’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5월 4일 15시 15분


사진=PatrynWorldLatestNew 유튜브 캡처
사진=PatrynWorldLatestNew 유튜브 캡처
50여년 동안 머리카락을 기른 60대 남성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는 자신의 긴 머리카락으로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도 했다.

3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인도 구지라트주 바도다라에 위치한 한 마을에는 머리카락으로 유명해진 사람이 있다. 올해 65세인 사브지하이 라스와 씨는 53년간 한 번도 머리카락을 자른 적이 없다.

오랜 세월 동안 기른 머리카락의 길이는 자그마치 15m(1500cm)나 된다. 이에 라스와 씨는 긴 머리카락이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촘촘히 땋은 후, 땋은 머리카락을 터번처럼 머리에 두르고 다닌다.

그는 머리카락을 감는 일에도 공을 들인다. 장장 3시간이 소요되며, 무려 240ml의 샴푸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라스와 씨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긴 머리카락을 고수하고 있다.

라스와 씨는 머리카락을 기르는 이유에 대해 “내가 12세 때 꿈에서 시바(힌두교의 신, 파괴의 신으로 불림)가 머리카락을 자르지 말라고 말했다. 그 이후로 계속 머리카락을 기르고 있다”라며 “이것은 나의 신앙이며,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긴 머리카락으로 고귀한 일을 하기도 했다. 라스와 씨는 “전에 한 결혼식을 참석했는데 당시 어린 소년이 근처 연못에 빠졌다. 그때 나는 누군가가 밧줄을 갖고 오기 전, 머리에 두르고 있던 머리카락을 재빨리 풀어 소년에게 던졌다”라며 “소년은 내 머리카락을 잡았고, 나는 머리카락을 당겨 그를 연못 밖으로 나오게 했다”라고 회상했다.

아픔과 상처도 있었다. 라스와 씨는 머리카락 때문에 친구들에게 조롱을 받았다. 아울러 많은 여자들이 자신의 머리카락에 거부감을 표해 결혼할 상대를 찾기 어려웠다.

다행히 라스와 씨는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신경 쓰지 않는 배필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는 또한 자신의 머리카락을 8명의 사람이 들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된 후 마을의 유명인사가 되기도 했다.

라스와 씨는 “델리와 뭄바이 같은 대도시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나와 내 머리카락을 보기 위해 마을을 찾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라스와 씨는 머리카락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6잔의 우유를 마시고 과일·채소 위주의 균형 있는 식사를 한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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