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 제조기’로 불리는 아소 다로(麻生太郞·사진)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재무차관 성희롱 사건을 두고 ‘성희롱은 죄가 아니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태를 점점 확대시키는 아소 부총리의 설화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아소 부총리는 4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희롱이라는 죄는 없다. 살인이나 강제추행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여기자에게 “가슴을 만져도 되느냐”고 말하는 등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한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 전 재무성 사무차관을 옹호한 것이다.
후쿠다 전 차관의 사임 이유에 대해서도 “정부에 폐를 끼치고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의미에서의 처분”이라며 성희롱 관련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또 TV아사히가 자사 기자의 피해 사실을 공표하고 조사를 요청했음에도 최근 재무성 차원의 조사를 중단한 이유를 두고는 “(조사 결과가) 정확해도 편향된 조사라는 지적을 받을 것”이라며 “본인(후쿠다 전 차관)이 부정하는 이상 재판이나 (당사자 간) 합의로 가게 될 일”이라고 변명했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달 12일 한 주간지의 보도로 이번 사건이 불거진 후 “(후쿠다 전 차관이 여기자에게) 속아 넘어간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담당 기자를 남성으로 바꾸면 된다”는 등의 실언을 쏟아내 성희롱에 대한 낮은 의식을 드러낸다는 비판과 함께 사태를 확산시켰다.
이에 야당은 아소 부총리의 경질을 요구하며 국회 심의를 거부하고 있지만 아소 부총리는 “(사임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버티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