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란듯… 김정은, 또 시진핑 손잡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9일 03시 00분


베이징 회담 40여일만에 다롄 회동
美 영구적인 비핵화 압박 강화에 김정은 “단계적 동시 조치” 다시 꺼내
시진핑 “北中 순치관계” 공조 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3월 베이징 회동 후 40여 일 만의 파격 행보다. 김정은은 집권 후 처음으로 전용기를 타고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로 날아가 1박 2일 일정으로 시 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가진 뒤 평양으로 돌아왔다. 최근 비핵화 조건과 방식 등을 놓고 북-미 간 막판 기 싸움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이 전통 혈맹인 중국을 다시 찾은 것으로, 한반도 비핵화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조선중앙TV는 8일 오후 8시경 김정은이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다롄을 찾아 시 주석과 7일 회담과 만찬, 8일 오찬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김정은은 시 주석과 만나 “(미국 등) 관련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 정책과 안보 위협만 없애면 북한은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어 “북-미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수립하고 각 측이 책임 있게 단계적, 동시적 조치를 취하기를 바란다”며 “한반도 문제의 전면적인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해 최종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의 장기 평화를 실현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3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밝힌 비핵화에 따른 ‘단계적 동시적 조치 요구’를 재확인한 것. 백악관이 강조하고 있는 ‘PVID(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등 강력한 비핵화 조치와는 온도 차가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시 주석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비핵화 요구에 대한 북-중 간 ‘2인 3각’ 전략을 구축하고 비핵화 논의에서 다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시 주석은 “조중(북-중) 두 나라는 운명공동체, 변함없는 순치(脣齒·입술과 이)의 관계”라며 “정세가 어떻게 흐르든 중조 관계를 공고 발전시키려는 것은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북-중 간 거의 거론하지 않았던 ‘순치’까지 언급하며 비핵화 논의에서 북한 입장을 강하게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동시에 ‘차이나 패싱’은 불가함을 강조한 것이다.

김정은은 이번 방중에 전용기 ‘참매1호(IL-62)’를 이용했으며 다롄의 고급 해변 휴양지 방추이(棒槌)섬에서 1박 했고, 8일 오전엔 시 주석과 ‘해변가 회담’을 나누기도 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북한에서 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비핵화 외교 관련 핵심 인사들이 대거 함께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다롄=윤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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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 2018-05-09 08:35:49

    저 뺄개이들은 절대 믿으면 안된다.정신 차려라.

  • 2018-05-09 11:46:27

    문죄인이 두통수 맞은거 아니라면 미국 눈치보며 김정은이와 작당하여 반미친중으로 슬금슬금

  • 2018-05-09 08:41:08

    명박그네때는 미국에 엎드려 절도 했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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