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뇌 감시 프로젝트 '뉴로 캡'…인권 침해 VS 생산성 향상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5월 9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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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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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생산현장이나 군대 등에서 뇌파 측정 기술을 도입해 사람의 머릿속을 읽고 있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는 중국 기업들이 모자 속에 무선 센서를 사용하여 노동자의 두뇌에서 직접 감정 데이터를 추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장비 등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 항저우중헝전기의 생산라인 노동자들은 무선 센서가 내장된 안전모 또는 유니폼 모자를 착용한다. 이 센서들은 근로자의 뇌 활동을 보고받아 알고리즘으로 전송하고, 알고리즘은 데이터를 다양한 감정 상태, 예를 들어 우울증·불안·분노·기쁨 등으로 분석한다. 관리자는 뇌파 정보를 통해 근로자들의 휴식 시간을 계획하고 업무 강도를 정하는 등 효율적으로 노동자의 근로를 관리할 수 있다.

시스템에 대한 세부 사항은 밝히길 거부했지만 항저우중헝전기에 따르면 2014년 이후 4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했으며, 회사의 순익은 20억 위안(3400억 원)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수치상으로 보면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사진=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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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뇌 감시 프로그램은 개인 정보보호 등과 같은 윤리적인 문제가 남아있다. 이러한 뇌 감시 모자 착용화를 의무화하게 될 경우 감정을 통제하고, 사생활을 침해하는데 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뇌파를 감시하는 프로그램 자체가 완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첫 번째는 인간의 뇌 신호를 기록하는 센서가 두뇌 활동에만 민감한 것이 아니라 모든 전기 활동에 민감하다는 점이며, 두 번째는 기록된 뇌파를 해석하는 알고리즘이 많은 변수를 정교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뇌 감시 프로젝트 '뉴로 캡(Neuro Cap)'을 진행하는 닝보대학의 진지아 교수는 이러한 시스템이 10여 개 공장과 기업에 적용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시스템은 중국이 경쟁자들을 추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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