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장기간 지속된 저물가 기조에서도 벗어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은 다이버전스(차별화)가 부각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6월에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 연준은 연내 3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성향과 낙관적 경제 전망, 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 등을 근거로 4회 인상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금리 인상)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양적으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임금 상승률이 2%대 중반에 그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노동시장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던 구직 단념자들이 고용시장으로 복귀하고, 정규직보다는 필요에 따라 계약직 혹은 임시직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기그 경제(Gig Economy)’가 확산되면서 임금 상승률을 제약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재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와 물가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는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하면 6월을 포함해 연내 2차례의 금리 인상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한 만큼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유로존은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긴 하지만 최근 독일을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다. 유로존 주요국의 경기 모멘텀 역시 둔화되고 있다. 특히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내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9월 유럽중앙은행(ECB)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마무리한다 하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을 포함한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7∼12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선진국 중 경기 모멘텀이 가장 약한 상황이다. 최근 엔고 현상과 더불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사학 스캔들’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국 통화정책의 다이버전스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미 달러화는 약세 압력에 노출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선진국과 신흥국 통화 대비 강세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런 방향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반영해 원-달러 환율 역시 남북 정상회담의 가시적인 성과와 한국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공개 가능성 등에도 불구하고 하단이 쉽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은 달러화 흐름을 감안해 투자 전략을 고민해 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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