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출발 1시간을 앞두고 억류 미국인 3명을 석방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뒤에도 이들의 석방을 확신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P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에 머문 약 13시간 동안 김 위원장과 만나 북-미 정상회담의 최종 의제 등을 조율하고 억류자 석방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하지만 그는 이 자리에서 확답을 받지 못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숙소인 고려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미국인들 석방과 관련해 좋은 소식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손가락을 꼬아 ‘행운의 사인’을 보내기만 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기다려보자는 의미였다.
확실한 소식은 그가 호텔로 돌아온 뒤 전해졌다. 북한 관계자들이 직접 호텔을 찾아와 김 위원장이 김동철 씨 등 미국인 3명을 ‘사면’했다는 사실을 폼페이오 장관에게 통지하고 이들이 오후 7시께 풀려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관계자들은 석방 전 법적 절차와 같은 ‘아주 간단한 의식’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석방이 “힘든 결정이었다”며 “그들(억류자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부드러운 경고’를 남기기도 했다고 AP는 전했다.
칼 리시 미 국무부 영사국장과 미국인 의사가 북한 관계자들을 따라 억류자들이 머물고 있는 평양 외곽의 한 호텔로 직접 가 이들을 공항으로 데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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