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에 모인 학부모들에게 총을 겨누고 금품을 요구하던 무장강도가 한 어머니의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브라질에서 일어났다.
14일 영국 메트로에 따르면, 브라질 현지시각으로 지난 12일 오전 8시께 상파울루 외곽 도시 수사노에 있는 페레이라마스테르 학교 교문 앞에서 엄마들과 아이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학교에서 열리는 ‘어머니의 날’(13)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때 갑자기 20대 괴한이 권총을 겨누며 다가와 엄마들에게 지갑과 핸드폰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엄마와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괴한의 습격에 소리를 지르며 달아났다.
그런데 유독 한 엄마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핸드백에서 총을 꺼내더니 괴한을 향해 발사했다. 이어 괴한이 떨어트린 총을 발로 차 안전을 확보한 다음 가까이 다가가 괴한을 엎드리게 하고 발로 눌러 제압했다.
이 엄마의 정체는 상파울루 경찰 특수작전부대 소속의 20년 베테랑 여경 카티아 다 실바 사스트레(42)였다. 7세 딸 등 두 아이의 엄마인 사스트레는 이날 비번이어서 학교행사에 참석했다가 강도를 만나자 노련한 특수경찰다운 실력을 발휘 했다.
괴한의 신원은 엘리벨톤 네베스 모레이(21)로 확인됐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사스트레는 많은 아이와 학부모를 구한 공로로 주지사의 표창을 받았다. 일부에서는 아이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과잉대응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마르시오 프랑카 상파울루 주지사는 “그녀의 대응은 정확하고 완벽했다”며 “강도가 사망한 것은 유감이지만 우리 군과 경찰은 시민을 보호하도록 훈련 받았다. 누군가 총으로 시민을 위협한다면 경찰에게 죽음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됐다”고 칭찬했다.
매기 엘비스 공공안보 책임자도 “그녀는 강도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응급구조대에 연락을 취했다.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완벽한 절차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사스트레는 “사건 당시 나는 아이과 엄마들, 그리고 내 자신과 딸의 생명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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