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현지 시간) 자신을 겨냥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실명 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리비아식 핵 폐기’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16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면 우리(미국)는 이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고 있다”며 “(북한) 핵무기 등을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오크리지 국립연구소는 2004년 리비아가 비핵화를 선언한 뒤 핵무기 설계도와 원심분리기 등을 이전한 곳이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반발에도) 회담 준비는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만약 북한이 (비핵화라는) 전략적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싱가포르에서의 회담은 짧게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회담 목표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의회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대북 강경 목소리가 나왔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16일 의회 발언에서 “미국은 (북한과의) 거래가 충분하게 좋은 조건이 아닐 경우 (북-미 협상장을) 박차고 나올 의향도 있어야 한다”며 “김정은에게 공짜로 아무것도 주지 말라”고 말했다. 공화당 존 케네디 상원의원(루이지애나)도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삼류 국가의 수반이며 살인자다. 볼턴이 더 강하게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내) 몇몇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을 자제시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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