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급격한 인구 감소로 경찰관 지원자가 줄자 경찰관 채용 때 키, 몸무게 자격 기준을 없애는 움직임이 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0일 전했다. 일본은 자치경찰제를 택해 경찰관을 지자체가 직접 뽑는다.
신문에 따르면 그동안은 ‘범인을 제압하고 체포해야 하는 직무의 특수성’을 들어 남성은 키 160cm 이상, 여성은 150cm 이상이어야 경찰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몸무게 기준은 남성 47kg 이상, 여성 43kg 이상이어야 했다.
하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구 감소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2002년 18만 명이 넘던 경찰 채용시험 응시자 수가 2015년 약 9만3000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경쟁률도 12 대 1에서 6.1 대 1로 떨어졌다.
이런 사정 때문에 2008년 나가노(長野)현을 시작으로 ‘열정만 있으면 된다’며 키, 몸무게 기준을 폐지하는 곳이 생겨났다. 지난해까지 광역지자체 15곳에서 키, 몸무게 기준을 없앴다. 올해도 12곳에서 키, 몸무게 자격 기준을 폐지한다. 일본 광역지자체가 모두 47곳이니 절반이 넘는 곳에서 ‘키, 몸무게’ 기준을 없애는 것이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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