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노인 ‘건강수명’ 3년 이상 연장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1일 2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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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수 정점 이르는 2040년 맞춰, 암 게놈치료-노쇠 예방 등 적극 조치

일본 정부가 노인의 ‘건강수명’을 지금보다 3년 이상 늘리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2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목표 시기는 2040년이다.

건강수명은 노인이 스스로 일상생활을 지장 없이 할 수 있는 기간을 말한다. 일본 후생성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일본남성의 건강수명은 72.14세로 평균수명 80.98세와는 8.84년 차가 있다. 여성은 건강수명(74.79세)과 평균수명(87.14세) 사이에 12.35년 차가 난다. 이 기간이 노후에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통을 겪거나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되는 기간이다.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를 줄이는 것은 개인에게는 노후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자 의료비용 절감, 사회 분위기 개선과도 직결된다. 현역세대(일하는 세대)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사회의 활력 유지와 향상을 위해서도 건강한 노인은 필요하다.

현재 일본의 노인 정책은 1947~1949년의 베이비붐 시기에 태어난 ‘단카이(團塊) 세대’가 모두 75세를 넘어서는 2025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이를 단카이 세대의 자녀인 제2차 베이비붐 세대(1970~1974년생) 모두가 65세 이상이 돼 고령자 수가 정점을 찍는 2040년까지로 넓혀 잡아 건강 의료전략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암 환자의 경우 유전자 변이를 조사해 최적의 치료약을 투여하는 ‘암 게놈치료’를 추진하고 근력이나 인지능력이 떨어져 쇠약해지는 노쇠를 예방하는 방안을 마련해 건강수명 연장을 도모한다. 검진을 받기 쉽게 하는 등 질병예방과 고령자들이 나들이할 곳을 충실하게 갖추는 개호예방에도 나선다.

후생성은 건강수명의 지역 간 격차에도 주목했다. 2015년 광역자치단체별 조사에 따르면 건강수명 상위 5개 현의 1인당 생애의료비는 2516만 엔(약 2억4548만 원)인데 비해 하위 5개 현은 2961만 엔(약 2억8889만 원)으로 나타났다. 건강수명을 늘리면 의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일본 정부는 장수사회를 위한 건강의료 시책에 식생활 연구개발, 운동 추진, 고령자가 안심하고 살아갈 주택 및 교통의 실현 등을 넣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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